[메이커톤] 1. 2022 이노씽크 메이커톤 대회 준비
대회
2022 이노씽크 메이커톤
참가 계기
동아리 톡방에 이런 글이 올라왔다. 전에 술자리에서 몇 번 본 적 있는 선배였다. '발표자료'라는 소리만 듣고 무지성으로 갠톡을 보냈다. 청환선배는 대외활동계의 마에스트로같은... 재야의 능력자같은 느낌이어서 어떤 대회든 같이 나가야겠다 하는 생각이었다.
이미 대회 참가 신청이 끝났다고 했다. 패착이었다... 신청기간은 이틀이나 지났지만 그래도 혹시나 싶어서 홈페이지를 뒤져 참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다음날 오전에는 사무실로 직접 전화했다.
합격했다. 아마 인원이 미달이었던 것 같다.
이런 행사라고 했다. 메이커톤은 해커톤처럼 무박 2일로 진행되는데, 해커톤이 어플을 만드는 대회라면 메이커톤은 기계 제어를 이용해 눈에 보이는 결과물을 만드는 대회라고 한다.
자기소개
사전행사에서는 메이커톤 소개와 함께 팀빌딩을 했다.
이런 식으로 자신을 간단히 소개하는 종이를 들고 일어서서 발표하는 거였다. 나는 '발표자료 잘 만든다'를 강조하기 위해 일부러 글이 아니라 도식을 활용했다. 꽉 차있는 막대가 하나 있어야 하는데 마땅히 넣을 게 없어서... 술을 넣었다.
다들 일어서서 본인을 어필하는데 능숙함의 정도가 다른 사람들이었다. 이런 세계가 있었다고...?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정도로 능숙하게 실력이나 스펙, 성격 등을 어필했다. 대단한 사람들이 많았다. 멋쟁이사자처럼 실무진이라든가, 스타트업을 운영해본 사람이라든가, 작년, 제작년 메이커톤 우승자라든가...
그러다가 내 차례가 왔다. 어렵지 않을 줄 알았는데 막상 마이크를 들고 일어나니까 80명이 넘는 사람들의 시선이 꽂혔다. 너무 긴장하고 당황해서 스스로도 어떤 말을 하는지 모를 정도였다.
그래도 어떻게 자신을 어필해야 하는지를 배운 느낌이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 자기소개를 하는 좋은 경험을 했다.
팀빌딩
청환 선배가 구해 놨다는 2명을 찾아야 하는데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상황이었다. 설상가상으로 청환 선배는 논문 발표 때문에 해외에 나가 있는 상황이었다. 우여곡절 끝에 선배에게 카톡으로 이름을 듣고 마이크에 대고 말했다. 드디어 팀원을 찾았다. 그 사람은 전자공학과 18학번이고, 기획자라고 본인을 소개했다.
그런데 그 팀원이 다른 팀원을 2명이나 데려왔다... 아까 자기소개를 들으면서 같이 팀 하고 싶은 사람을 생각해 놨는데 이미 팀이 꽉 찼다니 당황스러웠다. 심지어 팀원 중 한 명은 디자이너라고 본인을 소개했는데, 기획이나 개발을 해도 상관 없다고 했다. 어차피 못한다고...... '아무것도 할 줄 아는 게 없으니까 디자인을 지원했다'라고 말하는데 무척 속상하고 기분 나빴다. 할 줄 아는 게 없다==디자인이라는 건가?
아이디어 구상
주제가 발표되고 아이디어 구상을 하는 시간이 있었다. 주제는 두 개였는데, 하나는 인천관광공사에서 낸 주제였고 하나는 포스코에서 낸 주제였다. 우리는 포스코 쪽 주제를 선택했다.
다같이 아이디어를 막 냈는데, 딱히 쓸 만한 아이디어가 안 나왔다. 쓸 만한 아이디어가 잘 안 나왔고 쓸 만하다 싶으면 전부 이미 있는 것들이었다. 겨우 하나 할 만한 아이디어를 건졌는데, 포스코 직원인 멘토님한테 물어보니 포스코에서 원하는 비전과는 거리가 멀다고 했다. 포스코에서는 기업 이미지를 재고할 수 있는 주제를 원하는데 우리가 생각한 주제는 음식물쓰레기봉투 소분... 이런 거였어서... 맞지 않는다고 한다.
1차 회의
카페에서 팀이 따로 만났다. 아이디어를 내기 위한 거였다. 4시간 가량 회의를 했는데 쓸 만한 아이디어는 안 나왔지만 방향성은 어느 정도 정해졌다. 결국 2차 회의를 하기로 했다.